독서토론

[2022.04] 지하로부터의 수기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작성자
leesa
작성일
2022-04-07 12:31
조회
149


도스또예프스끼 장편소설『지하로부터의 수기』. 이 작품은 실제의 삶에 적응할 수 없는 몽상가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지하 세계에 사는 지하 생활자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형식의 수기로, 외로운 아웃사이더로서 이 세상에 대해 반항하며 결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의 뒤틀어진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지하 생활자를 통해 당시 러시아 사회의 지적 풍토와 그것을 대변하는 전형을 창조함으로써 당시의 서구 사상에 매료된 지식인들이 그것을 이상화시키고 무리하게 러시아 토양에 접목시키려고 했던 시도에 대하여 일종의 경고를 하고 있다.

출처 : 교보문고
전체 1

  • 2022-05-06 12:35
    ○ 1부에서는 인트로 성격으로 주인공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을, 2부에서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서 주인공의 인간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기괴하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데 늘 예상을 깨는(혹은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상식의 정반대) 방향으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사실은 사람들의(최소한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재하고 있는 추악한 면면을 주인공을 통해서 마구 드러내고 까발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러시아는 서방세계에서 서구권으로부터 늘 견제나 무시를 당하며 유럽에 속하지 못하고 늘 변두리로 밀려나는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광대한 땅덩어리(대부분 동토라 쓸모는 없지만)를 갖고 있음에도 늘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그 저변에 지니고 그것이 러시아의 정신과 문화에 녹아들어 문학으로까지 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적인 성숙을 완성하였지만, 늘 주변의 잘난 놈들에게 무시 받는 모습, 고아이지만 먼 친척들에 의해서 어떻게든 체면치레는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등이 거대한 영토를 가졌지만 실속은 없이 유럽에서 무시당하는 모습, 변변한 건국 스토리조차 없이 바이킹에게 지배당하고 타타르에게 지배 당한 역사를 은연중에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